밤을 꼬박 세우고 사랑둥이를 준비 시켜 첫 지하철 여행을 했다.
엄마가 된다는 것은 인내심, 체력과의 싸움이라 괜히 어설프게 몇시간 잤다가 둥이한테 피곤에 쩔은 짜증을 낼까봐 전혀 잠을 자지 않았다. 나 좀 대단한듯?
약 30분간 지하철 타고 시댁에 왔는데 낮잠을 자지 않은 둥이도 계속 피곤했다고 한다 ㅋㅋ
이제 함께 걸으면 내 손가락을 꼬옥 붙잡고 조심스럽게 걷는다.
우당탕탕 앞뒤 없이 걷던 베뷔 시절은 지난건가? 조심성이란게 생기니 데리고 다니기가 훨씬 수월하다.
내 손가락을 꼭 쥔 둥이의 작고 보드라운 손에 감동 ㅠㅠ
둥이의 오늘자 패션 : 얇고 보드라운 티를 입히고 그 위에 기모 티셔츠를 입힌 후에 또 점퍼를 입혔다.
침받이를 두른 다음 워머도 함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추위를 많이 타서 중무장을 시키고 나갔는데 둥이 또래 남아는 가볍게 입어서 깜짝 놀랬다.
내새낀 모자도 쓰고 배낭도 맸는걸? 감기라도 걸리면 어케함? 난 겁많은 엄마니까 중무장 패션을 고수하게쒀....
어쨌든 무사히 시댁에 도착했다.
둥이가 너무 자랑스럽고 둥이의 엄마인게 뿌듯했다.
전혀 징징대지도 않았고 날 힘들게 하지도 않았다.
오히려 '이쪽 갈까?', '우리 저쪽으로 가자' 라는 말을 알아 듣는건지 방향전환도 수월했고 씩씩하게 걸어줘서 행복했다.
시댁에 들어서자마자 고모와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듬뿍 받고 간식도 맛나게 잘 받아 먹었다.
조금 있다가 할아버지가 들어오셔서 또 사랑을 듬뿍 듬뿍♡ 저녁땐 아빠까지 도착해서 열렬한 애정공세를 받았다.
오늘은 정말 엄마라서 행복했다.
+
남편은 딱히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.
아빠라면 당연히 아들의 목욕을 챙기는게 당연한거 아님??
그러나 시댁에서 둥이를 보살피고 애정표현을 뿜어대는데 ㅋㅋ 많이 변했다는걸 새삼 느꼈다.
어머님께서도 잘 길들였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이렇게 되기까지 험난한 여정이었다.
그러나 오늘 김치와 장을 담글 줄 알아야 한다는 개드립;;과 2년의 시간을 준다는 막말;;을 하셔서 점수 다 깎아먹음.
입이 방정이오...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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